태풍 ‘에어리’는 비켜가지만… 전국 폭염 지속

입력 2022-07-03 13:52 수정 2022-07-03 14:35

제주와 남해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던 제4호 태풍 ‘에어리’가 진로를 동쪽으로 틀면서 한반도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태풍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오는 6일까지 전국에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일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150㎞에서 시속 7㎞로 북진 중인 제4호 태풍 에어리가 4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쪽 29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온 뒤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 규슈 북부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태풍의 영향은 제주 남쪽 먼바다와 남해 동부 먼바다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에어리는 최대풍속이 시속 68㎞, 중심기압이 994hPa(헥토파스칼)인 소형급 태풍이다. 지난 1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해상에서 발생했다.

다만 태풍이 몰고 온 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3일 오후 3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또 5일까지 제주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는 강수량 20~60㎜, 많은 곳은 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제공

태풍의 영향으로 당분간 폭염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6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0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에어리가 쓸어 넣는 고온다습한 공기에 햇볕에 의한 지면 가열이 겹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내륙지방 곳곳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7일부턴 정체전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7일과 그 이후 상황은 태풍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확한 강수량과 강수 지역은 추후 예보를 참고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