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지현, 전대 출마 자격 없어…분당 가능성 없다”

입력 2022-07-03 11:02 수정 2022-07-03 11:10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8·28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 “당헌·당규상 출마 자격이 없어서 이 문제는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면 입당한 지 6개월 지나야 한다. 박 전 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제가 아직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안 됐다”며 “제 출마 당락은 이제 우리 당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논의를 할 사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제기하는 이 의원 당대표 선출시 분당 우려에 대해선 “전혀 가능성은 없다”며 “이 의원이 대표가 돼도 이재명 대 97세대 대결은 계파 싸움이 아니다. 분당까지 갈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강병원·강훈식·박용진 의원 등 당내 ‘97그룹’(70년대생·90년대 학번) 주자들의 연이은 전대 출마에 대해선 “바람직한 현상이라 본다. 과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때 40대였다”며 “새로운 세대들이 앞 세대들과 경쟁해보겠다고 과감히 도전해주는 건 당의 일신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충고해주자면, 출마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당시 40대 김대중 후보가 내건 여러 가지 정책은 대단히 혁신적이었다”며 “이 출마가 단순히 젊어서가 아니라, 이들의 주장 내용이 기존 정치권 문법과 다른 새로운 주장을 해줬으면, 우상호 같은 사람이 주장할 수 없는 내용들을 주장하고 나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과의 국회 원 구성 협상 문제와 관련해선 “내일(4일)은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이 단독으로 의장을 선출하는 것에 대해선 “법적으로는 문제없다고 검토받았다”면서도 “한쪽 당만 모여서 혼자 개원하면 모양이 안 좋다. 어차피 법사위원장을 양보하기로 했으니 의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해줬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몫인 의장을 선출해 국회 공전 상태를 멈추되,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일방 처리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