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지연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결국 4호선 타는 시민들만 감내해야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릎 꿇고 전장연과 연대하자던 분들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기를 기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휠체어(?) 체험 하시던 민주당 의원들 포함해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세 달 전 토론과 여론전을 통해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 신랄하게 뒤통수치던 분들이 왜 나서지 않는지”라고 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58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 모여 지하철을 타고, 사당역 등을 거쳐 삼각지역으로 이동하는 ‘제3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의 시위로 삼각지역 기준 상행선이 1시간 56분, 하행선이 1시간 46분가량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오체투지 탑승은 하지 않았고, 휠체어를 탄 관계자가 열차 출입문에 멈춰 서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앞서 전장연 시위에 대한 자신의 입장에 이견을 보였던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민 불복종식 출근길 시위가 “서울 시민을 볼모로 하는 비문명적인 시위”라는 의견을 거듭 피력한 바 있다.
이에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 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국민의힘 당내 일각에서도 표심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9일 전장연은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측과의 만남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을 논의했지만 진전이 없다며 이날 출근길 시위를 재개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