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푸시 모드
로봇이 화물을 미는 것을 돕는 모드다. 전장에 합류해 열심히 짐을 미는 로봇을 보면 절로 돕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마치 떨어지는 돌을 어떻게든 밀어보려는 그리스 신화 속 ‘시시포스’를 보는 기분이다. 언뜻 보면 화물 밀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존 게임에서 화물은 상대도 밀 수 있다. 상대에게 전멸해 대기실로 돌아가면 도로 아미타불 되어 있는 화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푸시 모드는 로봇이 직접 화물을 미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역으로 수비하는 팀이 밀 수 없다. 대신 로봇을 내버려 두면 빠르게 자기 위치로 돌아가기 때문에 로봇을 붙잡는 것은 이용자의 몫이다.
#2. 반갑다, 새로운 영웅 ‘정커퀸과 소전’
필자는 탱커와 딜러를 주로 했기에 새로운 돌진형 영웅 출시 소식이 가장 반가웠다. 접속하자마자 ‘정커퀸’을 골라 전장에 입장했다. 세지만 서브 탱커 느낌이 강한 영웅이다. 메인 탱커인 라인하르트, 오리사와 달리 방벽이 없는 게 특징이다. 쓰레기촌 지연이 있는 영웅 로드호그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산탄총을 쓰고, 단검 ‘그레이시’를 던져 피해를 준 다음 일정 거리 끌어오는 것이 그렇다. 시프트 스킬인 ‘지휘의 외침’은 치유 스킬이다. 정커퀸 본인은 200의 추가 체력을 얻고, 주변에 있는 아군에게 4초간 이동속도 30%와 함께 추가 체력 100을 제공한다. 궁극기인 ‘살육’은 주변 금속을 끌어와 소용돌이를 만들며 돌진하는 스킬이다. 라인하르트 돌진과 비슷하다. 다만, 제압 기능은 없다. 강하긴 하지만 여러 스킬을 모아 둔 ‘잡탕’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다양한 기능이 있는 만큼 아군과의 상생이 가장 기대되는 영웅이다.
앞서 국내 취재진과의 개발진 인터뷰에서 가빈 저번스 수석 내래티브 디자이너는 “스토리상으로 정크랫, 로드호그와 불편한 관계에 있고 레킹볼과도 관계가 있지만 이 자리에서 스포일러 할 수는 없다”고 언급한 만큼 스토리 상으로도 호기심이 가는 영웅이다.
‘소전’은 ‘레일건’이라는 무기를 쓰는 딜러다. 슬라이딩하며 빠르게 전장으로 향하는 것이 속 시원하다. 슬라이딩하다가 점프하면 하늘로 솟구칠 수도 있다. ‘분열 사격’ 스킬은 적군을 느리게 만들고 생명력을 조금씩 깎는다. ‘솔저:76’을 즐겼던 이용자라면 묘한 기시감을 느낄 수 있는 영웅이다.
#3. 새로운 맵으로의 세계 여행
이번 베타 테스트에선 토론토의 눈 덮인 뉴퀸 스트리트와 맨해튼 미드타운의 번화가, 루시우의 고향 파라이소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비주얼은 역시나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하늘에 떠다니는 로봇 자동차나, 방대해진 건물 크기를 보며 개발진의 야근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정진솔 인턴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