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철강·석유화학…하반기 수출 주력업종 수출 감소 전망

입력 2022-07-01 10:49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전기·전자, 철강, 석유화학 등 12대 수출 주력업종의 수출증감률 전망 조사 결과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2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 12대 수출주력업종 대기업 150곳의 하반기 수출 증감률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평균 0.5%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12대 수출 주력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8%), 철강(-2.9%), 석유화학·석유제품(-1.1%) 등은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기계·선박(3.9%), 자동차·자동차부품(3.4%), 바이오헬스(0.8%) 등의 업종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44%를 차지했다.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등이 꼽혔다.

기업 10곳 중 4곳은 전반적인 생산원가 상승으로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를 겪고 있다.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에 대한 평균값은 1206.1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엔화 약세 기조는 ‘수출 경쟁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이 61.4%였다.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에 대해서는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35.2%), ‘해상운송 등 수출 물류 애로 해소’(34.0%), ‘한일관계·미중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5.4%) 등을 꼽았다.

원자재 수급 애로 대응에 대해서는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확대’(32.1%), ‘원유 및 벙커C유에 대한 관세 폐지’(26.1%), ‘해외자원개발 추진’(17.9%) 등의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 물류 애로 해소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밀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