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3선을 한 지역구 서울 중성동갑을 떠나 서울 서초을에 도전장을 낸 이유에 대해 “책임론이 분분한데 이와 관련해 희생하거나 헌신하는 게 없어 나라도 뭔가 해보자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당이 큰 선거에서 연달아 세 번째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당 안팎에서 책임론도 있고 혁신 얘기가 있는데 외부에서 보기에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모양새로 비추어지는 것 같아 고민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7일 민주당의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했다.
홍 의원은 “강남 서초 지역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인구도 가장 많은 지역이고 우리 사회에서 여론주도층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 지역에서 40%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서울을 기준으로 봤을 때 큰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해당 결정이 당내에서 제기된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을 실천 국면으로 옮기는 계기가 될 수 있느냐’고 묻자 홍 의원은 “(3선 연임 초과 제한이) 개인적으로 썩 좋은 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좋은 국회의원들은 오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맞다”며 “3선 이하로 제한한다는 것이 당장에는 개혁같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국회가 신뢰를 회복한다면 다선 중진의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께서 3선 이상이 무능하고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면 그건 투표로 바꾸는 것이 훨씬 더 맞다. 규범과 규정으로 정치의 영역을 축소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초을은 1988년 지역구가 생긴 이래로 민주당계 정당에서 당선인을 배출한 적이 없는 민주당의 ‘험지’로 꼽힌다. 현 지역구 국회의원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으로 지난 총선 당시 재선에 성공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