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첫 검찰 정기 인사 이후 주요 검사들의 사직이 이어지자 법무부가 공석을 채우기 위해 추가 인사를 단행했다. 좌천성 인사의 여진이 이어지며 ‘검사 줄사표’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법무부는 지난 28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 발표 후 사의를 밝힌 양중진 수원지검 1차장검사 등 6명에 대한 의원면직과 더불어 14명에 대한 추가 전보 인사를 1일 실시했다. 앞서 사의를 밝힌 이혜은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 등 6명은 사표 수리 전까지 인천지검과 수원지검 부부장으로 배치됐다. 법무부는 “지난 인사 후 발생한 결원을 충원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발령 일자는 4일이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에는 구미옥(사법연수원 34기)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창원지검 형사1부장에는 임종필(32기) 부산동부지청 인권보호관, 대구지검 형사1부장에는 조홍용(32기) 천안지청 형사1부장이 새로 보임한다.
부천지청 인권보호관에는 김원호(32기)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청주지검 인권보호관에는 정재훈(31기) 서울중앙지검 부장이 전보됐다. 대구서부지청 인권보호관에는 신지선(32기)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 부산지검 인권보호관에는 이영규(32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제주지검 인권보호관에는 김선문(32기) 안양지청 형사1부장이 이동한다.
검찰 안팎에선 이른바 ‘윤석열 사단’과 특수통 중용 인사의 진통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정부에서 좌천된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복귀시키는 ‘인사 정상화’ 과정에서 기존 검사들을 한직으로 좌천하며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던 2019년 검찰 인사에서도 ‘윤석열 사단·특수통’이 요직을 차지하며 70여명이 줄사표를 냈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