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 10명 중 3명은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입력 2022-06-30 14:08
서울대 정문 앞으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서울대 신입생 중 특목고·영재학교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육박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종로학원이 이달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올해 대학 입학생들의 출신 고교 유형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신입생 3519명 중 994명이 특목고(마이스터고 제외) 혹은 영재학교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종로학원이 분석한 전체 대학 중 가장 많은 규모다. 비율로 따지면 28.2%로 2위를 차지했다. 비율상 1위는 69.8%를 기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올해 신입생 782명 중 546명이 특목고·영재학교 졸업생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KAIST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이화여대는 올해 신입생 중 677명(19.4%)이 특목고·영재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특목고·영재학교 졸업생이 300명 이상 진학한 대학은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총 11개교로 집계됐다. 이 11개 대학에 입학한 4만388명 중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은 6058명으로 15%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 대학 신입생 중 특목고·영재학교 졸업생 비율은 4.4%로, 총 33만7053명 가운데 1만4084명이었다.

종로학원 측은 “초·중등 상위권 학생들이 대입 실적과 학업 분위기가 양호한 특목고·영재학교 등에 상당수 진학하고 있다”며 “대입 전형 방식에서도 해당 학교 출신 학생들에게 불리하지 않은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 인원이 많고, 수능 중심의 정시에서도 일정 인원 이상이 합격하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일수록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목고·영재학교 등을 졸업한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에 몰리는 경향은 올해 대입에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올해 대입은 지난해와 비교해 주요 대학에서 정시 모집 비율이 늘어나고,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도 대체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해 선발한다”며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들의 고교 유형별 합격자 수 및 비율은 전년도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