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으로 ‘물폭탄’이 쏟아진 30일 오전, 제주도의 일부 지역은 화창한 하늘에서 강한 볕을 맞고 있다. 정비를 끝내고 개장을 준비하는 제주도 내 일부 해수욕장에선 해외 휴양섬 같은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0일 오전 11시 “북동부에서 7월 2일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날 오후 3시 한때 일부 지역에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30㎜다. 이날 오전 시간당 30~50㎜의 ‘물폭탄’을 맞은 수도권과 비교하면 제주도에선 적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북부와 동부에선 지난 26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8~33도로, 평년(24.8~27.3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중 제주에서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치솟은 폭염일수는 5일이다. 1923년부터 시작된 제주도의 기상관측 사상 6월 폭염일수로는 가장 많은 날이 집계됐다.
이로 인해 아직 개장하지 않은 제주도 내 일부 해수욕장으로 주민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둔 제주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선 낮 12시 현재 파란 하늘 아래 에메랄드빛 바다와 백사장이 어우러져 휴양지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기상청은 “제주도 북동부를 중심으로 덥고 습한 남서풍이 불어 연일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강하게 유입돼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