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화성·안산·용인… 200㎜ ‘물폭탄’ 터진 곳 속출

입력 2022-06-30 11:22 수정 2022-06-30 13:02
충남 서산 부석면 농경지가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새벽 사이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침수돼 있다. 서산에선 지난 28일부터 누적 284.0㎜의 폭우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도를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진 29일 오후부터 30일 오전 사이 일부 지역에선 누적 200㎜ 이상의 집중 호우가 내렸다.

기상청은 30일 오전 10시10분 홈페이지에 게재한 방재 속보에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 지역 일부에서 호우특보가 발효됐다”며 “수도권에선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기상청에서 집계한 누적 강수량이 200㎜ 이상을 기록한 곳이 속출했다. 충남 서산 279.1㎜, 당진 246㎜, 경기도 화성 서신면 249.5㎜, 용인 처인구 역삼지구 239㎜, 오산 227.5㎜, 안산 222㎜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서울은 110.2㎜, 강원도 원주 문막읍 115.5㎜, 홍천 시동면 103.5㎜, 철원 동송읍 103㎜, 충남 태안 167㎜의 비가 내렸다.

전국 유일의 ‘1000만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에선 호우 피해 관련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이날 오전 6시까지 접수한 신고는 31건이다. 대부분 배수 혹은 도로 침수 관련 신고였다. 같은 시간까지 도내에서 인명 관련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활동을 시작하는 오전 6시 이후에도 신고가 이어져 접수 건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서 물이 불어날 수 있는 만큼 야영을 자제해 달라”며 “농경지 침수·범람, 하수도·우수관·배수구 역류, 공사장·비탈면·옹벽·축대 붕괴, 침수지역 감전사고 및 자동차 고장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