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경기지사로 있을 당시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이 의원 옆집을 합숙소로 임대한 의혹에 대해 경찰이 전격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30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기도 수원시 GH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른바 ‘옆집 합숙소 의혹’에 대해 이헌욱 전 GH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었다. 경찰은 검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해 왔다.
GH 판교사업단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던 2020년 8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아파트 200.66㎡(61평) 1채를 2년간 임차했다.
GH 측은 원거리에 사는 직원들을 위한 숙소 용도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GH가 계약한 바로 옆집이 이 의원이 1997년 분양받아 거주하는 곳이라 숙소 용도가 맞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대선 기간인 지난 2월 ‘합숙소를 자택 옆으로 옮겨 선거 조직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 의원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초밥 10인분’ 등 다량의 음식배달이 ‘GH 합숙소’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도 제기했다.
경기남부청은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헌욱 전 GH 사장은 이 의원이 성남시장이었던 2015년 성남FC, 주빌리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냈다. 이 의원이 경기지사였던 2019년 2월 GH 사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11월 퇴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당시 ‘엉터리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었다.
이 전 사장도 “옆집(GH 합숙소)이 선거사무소로 쓰였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현장 사업단은 자체 판단에 따라 합숙소를 운영하고 임대차 계약도 자체 처리해 별도로 사장에게 보고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측은 당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GH 합숙소가 어디에 차려졌는지 후보는 알지도 못했고 알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