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이 30일 전격 사퇴했다.
박 비서실장은 이날 국민일보에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박 비서실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으로 꼽힌다. 박 비서실장은 대선 승리 후 3개월간 이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아왔다.
박 비서실장은 사퇴를 결심한 배경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최근 수면 위로 떠 오른 친윤 세력과 이 대표의 갈등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계의 대표 격인 장제원 의원을 공개 저격했다. ‘간 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의 앞글자를 조합해 “간장 한 사발 하겠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장 의원을 공개 비판한 평론가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만찬 회동’ 여부를 두고도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 윤리위원회가 7일 이 대표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어 이를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결과가 나오기 전 비서실장직을 내려놓아 일찍이 ‘거리두기’를 선택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심(尹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박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2014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로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당시 울산중구청장이던 박 비서실장과 자주 교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려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라며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고 적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