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에 동행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왕 초청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동갑내기인 김 여사와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스페인 왕비의 만남이 주목을 받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각국의 정상 부인들은 지난달 한국의 새 퍼스트레이디가 된 김 여사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며 “특히 갈라 만찬 호스트이자 동갑내기인 레티시아 왕비와 김 여사의 만남이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 우리는 나이가 같다”고 했고, 이에 레티시아 왕비는 “나는 9월에 50살이 되는데 생일이 언제인가”라고 물었다. 김 여사는 “나도 9월이고 2일이 생일”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레티시아 왕비에게 “왕비님은 패션 스타로도 한국에서 아주 유명하다”며 “한국은 화장품 등 K-뷰티 산업이 매우 훌륭하다”고 소개했다.
레티시아 왕비는 “3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여성들이 다 예뻐서 놀랐다”며 “그래서 화장품을 잔뜩 샀다”고 화답했다.
갈라 만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김 여사를 먼저 알아보고 웃으며 다가와 악수했다.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난달 방한 때 ‘메리드업(married up·훌륭한 여성과 결혼했다는 미국식 유머)’이라고 말씀한 게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 그런 말씀을 자주 하시냐”고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결혼하기 위해 (질 바이든에게) 5번이나 고백했다. 질 바이든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질 바이든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에게도 “지난번에 한국에 오시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여기서 이렇게 뵈니 너무 반갑다”며 “다음엔 두 분이 함께 한국에 오시라”고 말했다. 김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는 미술과 문화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와도 대화를 나눴다. 마크롱 여사는 김 여사에게 먼저 다가와 “나는 한국을 매우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고 말을 건넸고, 김 여사는 “만나게 돼 기쁘다. 우리 사이는 물론 두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