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아일랜드 신부가 세운 제주 옛 한림성당 종탑이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고시된다고 제주도가 29일 밝혔다.
옛 한림성당 종탑은 1954년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 맥그린치 신부가 한림본당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한 뒤 이듬해 신자들과 힘을 모아 완성했다.
현존하는 1950년대 종교 건축물로 희귀성이 높고, 제주 현대사에서 도민의 경제적 자립 등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한 맥그린치 신부의 주도로 건립된 역사성과 상징성으로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에 소재한다. 1999년 도로 확장 공사로 본당이 철거돼 현재는 종탑만 남았다.
기존 3개의 뾰족탑 중 유일하게 남았으며 3층 규모로 제주 고유 재료인 현무암을 외장재로 사용했다.
건립 당시 도면과 사진들은 현재까지 보존돼 있어 해당 건축물의 건축 자재, 축조 방식, 조형적 형태 등을 살필 수 있다.
2018년 12월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문화재 등록 권한이 생기면서 옛 한림성당 종탑은 제주도에서 4번째로 등록되는 문화재가 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