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것이 아닌 김 여사 단독 일정이다. 김 여사는 29~30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윤 대통령과 함께 마드리드에 머물고 있다.
김 여사는 전시 기획사를 직접 운영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한국문화원에서 문화 외교 현장을 둘러보고 상황을 청취한 것은 이같은 전문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문화에 대한 홍보 노력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 여사의 방문은 2011년 문화원 개원 이래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첫 방문이라고 한다.
김 여사는 문화원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스페인은 (화가) 벨라스케스의 고향이자 현대미술 창시자 중 하나인 피카소의 본국으로 아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며 “스페인 안에서 현재 K컬처, K문화, K요리가 활성화됐는데 이 모든 것들이 문화원 분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많이 각광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여기 조그마한 이 (문화원) 안에 모든 한국을 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잖아요”라며 “여기 계신 분들이 얼마만큼 한국을 홍보하고 알리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될지를 제가 잘 느낄 수가 있겠다”고 격려했다.
한국문화원은 전시, 공연, 강좌, 영화 상영회,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해 연간 60여 건의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김아영 디자이너 초청전 등 제1회 ‘K-패션 전시회’를 열고 있다. 김 여사는 이 전시회에서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들을 둘러봤다. 인견을 소재로 한 의상에 대해서는 “훌륭한 소재”라면서 “한국 의류 소재의 가치가 남다르다. 대한민국의 문화는 크리에이티브하게 확장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또 “전 세계 패션을 선도하는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한국 패션을 알리기 위한 전시가 진행돼 무척 반갑다”며 “K패션이 스페인 패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잘 홍보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화원 직원들은 “스페인의 작은 도시에서도 한류 행사 요청이 올 정도로 한국의 건축, 영화, 음악, 언어 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김 여사는 “안토니오 가우디를 배출한 국가에서 우리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여러분 모두가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마드리드=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