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맹독가스, 삽시간에…요르단 염소탱크 폭발 [포착]

입력 2022-06-29 00:02 수정 2022-06-29 00:02
요르단 국영 알-맘라카TV가 공개한 사고 현장 폐쇄회로 영상. 항만 크레인에 매달려 있던 탱크가 항구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폭발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AFP 연합뉴스

염소 가스가 퍼지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요르단 유일의 항구도시에서 27일(현지시간) 유독가스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AP통신은 요르단 국영 방송을 인용해 이날 남부 항구도시 아카바에서 운반 중이던 가스탱크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알-맘라카TV가 공개한 항구 CCTV 영상을 보면, 항만 크레인이 가스탱크를 옮기려 들어올리는 도중에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가스탱크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파손된 탱크에서 노란색 유독가스가 나와 수초 만에 항구 전체로 퍼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파손된 가스 탱크의 모습. AFP 연합뉴스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끊어진 케이블의 모습. AFP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항구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황급히 대피했지만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2명이 사망하고 25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아카바 항구 유독가스 누출 현장. AFP 연합뉴스

아메르 알-사르타위 공공안전청(PSD) 대변인은 “염소탱크가 운반 도중 추락하면서 가스가 유출됐다”면서 “가스를 흡입한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아카바 지역 해변에는 즉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염소가스는 들이마실 경우 몸속의 물과 반응해 염산이 돼 폐를 녹여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된다. 염소 가스가 피부에 닿으면 수포와 염증이 발생한다. 사고 현장에는 위험물질 전담반이 파견됐고,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탱크 폭발 이후 한 부상자가 요르단 이슬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탱크 폭발 이후 한 부상자가 요르단 이슬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러나 부상자 수가 항구 주변 병원들의 최대 수용 인원을 넘어서면서 치료할 병상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말 오베이다트 아카바 보건국장은 “부상자들을 위한 야전병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항구 주변 주민은 창문을 닫고 실내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현재 아카바 해변에는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황서량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