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제원 저격’…“이준석은 아무리 비판해도 패널에 연락 안해”

입력 2022-06-28 17:59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장제원 의원을 비판한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 교수를 거들며 “시사 패널들은 누구를 비판하더라도 편하게 말씀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 교수가 장 의원을 비판한 기사를 공유하며 “제가 시사 패널 세상은 좀 아는 편인데 이준석 비판은 아무리 해도 따로 방송국이나 패널들께 연락하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다른 곳이라고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본인이 방송에 나와 장 의원을 비판한 후 장 의원이 해당 언론사에 항의 전화를 했다고 주장 중이다. 이 대표가 장 교수를 옹호하는 동시에 장 의원의 행동을 비판한 것이다.

장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장제원 같은 분은 정권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행태에 대해서 방송에서 비판 좀 했다고 방송국에 전화해서 저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항의하는 게 윤핵관이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또 “무서워서 방송 패널 못하겠다”며 “방송 못 하게 하시면 안 할게요. 장 의원님!”이라고 비꼬았다. 장 교수는 국민의힘 보좌관 출신으로 다수 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 교수는 지난 27일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장 의원의 ‘미래혁신포럼’을 재개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내년 혹은 올해 있을 당 대표 선거를 위한 전당대회에서 ‘우리 힘으로 당 대표를 만들어보겠어’라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와 장 의원의 신경전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에는 장 의원이 실명 인터뷰로 당을 내부 갈등을 비판한 기사를 공유하며 “디코이(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 이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거 같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간장’ 발언을 두고 ‘간 보는 안철수’의 줄임말인 ‘간’과 장제원 의원의 성인 ‘장’을 더해 조어를 만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