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에 홍수예방 통지문 전달…수신 여부는 안밝혀”

입력 2022-06-28 17:30
2020년 북한 황강댐 방류로 경기도 연천군 일대를 흐르는 임진강 유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강변 저지대가 물에 잠겨 사라졌다. 뉴시스

통일부는 28일 북한에 장마철 접경지역 홍수피해 예방과 관련한 대북통지문 발송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지만, 북측은 수신 여부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4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간 통신이 복구돼 업무 개시 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장마철 접경지역 홍수피해 예방 관련 대북통지문 발송 의사를 북측에 전달하였으나, 북측은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통화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 마감 통화 시에 관련 사항을 구두 통지사항으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앞서 이날 오전 9시쯤 연락사무소 개시통화를 시도했지만, 북한지역 폭우에 따른 기술적 문제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통일부는 공개 입장문을 내고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 홍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며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에 댐 방류 시 사전 통지를 요구했다.

북한은 전날부터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돼 오는 30일까지 많은 양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이 과거처럼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 등의 수문을 열어 일방적으로 방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은 2020년 장마철 황강댐 수문을 여러 차례 열어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인근 경기도 파주와 연천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사례가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