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허위경력 의혹에 대한 경찰의 피의자 서면조사에 50일 넘게 불응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참으로 염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50일 넘도록 서면조사에 불응하고 대통령 부인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특별한 신분이어서 가능한 일이며, 일반 국민은 언감생심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김 여사는 허위경력 의혹 외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면 수사기관들이 알아서 무혐의나 불기소 처분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 활동을 하기 전에 자신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수사부터 성실하게 받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동행한 대통령 부인이 경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등 움직임이 정부의 김 여사 ‘봐주기 수사’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행안부 장관이 경찰에 대한 관리·통제라는 목적으로 총경 이상 고위직의 인사권을 쥐게 된다”며 “일종의 경찰에 대한 ‘목줄 채우기’다. 어떤 경찰관이 자신의 인사와 징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권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공룡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4년 선배인 윤석열 대통령 말고 과연 누가 그 말을 믿겠냐”라며 “아! 검찰 장악에 먼저 성공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빠뜨렸다”고 비꼬았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