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는 28일 새 정부 방침과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 도지사 관사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침체돼 있는 도청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단독주택 용지에 개인 주택을 짓고 건물이 완공되는 대로 현재 관사로 사용 중인 게스트하우스에서 퇴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지난 2018년 당선된 이후에 기존에 도지사 관사로 사용해 오던 아파트의 임대 계약을 해지하고 임대 보증금 약 4억 원을 회수해 도 재정으로 편입시켰다.
이 같은 조치로 그동안 사용 실적 없이 방치돼 있던 도청 신청사 대외통상교류관의 게스트하우스(면적 174.6㎡, 52.8평)를 관사로 사용해 왔다. 관사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등의 관리비는 자비로 부담했다.
이 지사는 개인 주택이 완공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지금의 게스트하우스에 거주할 계획이며 본인이 직접 부담해 온 기존 관리비 외에 합당한 사용료도 지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24일 대구CBS에 출연해 ‘2018년도 당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관사를 사용하고 있다’는 질문에 “(앞으로) 계속 사용한다는 말은 안 했다”며 “충분히 검토해 도민들 눈높이에 맞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금 사용하는 관사는 관사로 지어진 게 아니라 영빈관에 게스트룸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2년 동안 한 번도 사용을 안했고 누가 들어올 사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걸 버려두느냐 해서 불편하지만 관사로 내가 살면 되는 것 아니냐. 또 관사를 지원하도록 조례가 정해져 있어 4년 동안 있었다”며 “충분히 검토해서 다른 데 구할 수 있으면 구하고 안 되면 버려둘 수 없으니까 제가 월세로 살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 따르면 단체장이 관사를 숙소 용도로 사용 중인 곳은 경북을 포함해 대구, 전북, 충남, 충북, 강원 등 6곳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