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예람 특검팀, 공군본부 등 압수수색

입력 2022-06-28 11:30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5월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추모의 날에서 고인의 사진 앞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수사를 맡은 안미영(55·사법연수원 25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공군본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공군본부, 제20전투비행단, 제15특수임무비행단, 공군수사단 등에 대해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지난 5일 수사를 시작한 특검팀은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부실수사와 2차 가해 그리고 사건은폐와 수사외압 등 여러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20비행단 소속이던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상급자인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신고한 뒤 장 중사 및 다른 상관으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고, 전출한 부대에서도 신상 유포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같은 해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선임들로부터 회유와 압박 등 2차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25명을 입건한 뒤 15명을 기소했지만, 초동수사를 담당한 20비행단 군사경찰·군검사 및 군검찰을 지휘·감독하는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 등 지휘부는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해 논란을 불렀다.

특검팀은 국방부와 공군 고위 관계자들이 이 중사에 대한 성폭력 및 사망 사건의 주요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그동안 국방부 등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하면서 유족과 군인권센터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해 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