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尹, 비행기서 축구?”… 김정재 “쉴 때 잠시 본 건데”

입력 2022-06-28 09:36 수정 2022-06-28 11:55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벌써부터 사실 걱정이 된다”고 28일 말했다.

윤 대통령이 ‘긴 비행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유럽 프리미어(리그) 축구와 유로컵(유로2020)을 봤다”고 한 답변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백 의원의 지적에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자료 보느라 쉬지 못했다고 말했고, (축구는) 잠시 쉬는 시간에 본 것 같다”고 반박했다.

백 의원은 이날 YTN 뉴스에서 “윤 대통령이 사실 말실수가 굉장히 많은 상황”이라며 “오늘도 처음 도착하자마자 한 말 중에 ‘비행기 안에서 뭐 했느냐’ 하니까 ‘유로축구 봤다’는 얘기를 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시간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사람 하나하나 익히는 것도 저는 어렵다고 본다”며 “저희도 외교로 나가다 보면 누구를 만날지 인적사항과 또 무슨 얘기를 나눌지 준비하기에도 벅찬 시간이다. 그런데 유럽축구를 봤다고 하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취재진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백 의원은 “첫 다자 외교, 정상회담이 군사동맹과 관련된 회담이라는 게 좀 유감스럽다”며 “벌써 중국이 반발하는 부분이 있다”고 윤 대통령의 이번 외교 행보에 날을 세웠다.

그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첫 외교는 경제와 관련된 외교에 집중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면서도 “일단 가셨으니까 잘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정재 의원은 백 의원 발언에 “비행시간이 15시간이다. (윤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자료 보느라고 쉬지를 못했다’고 했고 ‘중간에 축구도 보고 책도 봤다’고 했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공부를 15시간 계속할 수는 없으니 잠시 쉬는 시간에 보신 것 같다”며 “스포츠·음식 이야기를 하면서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도 또 하나의 외교라고 생각한다. 축구 잠시 봤다고 큰 문제는 될 것 같지 않다. 좀 너그럽게 봐주시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공군1호기 내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첫 순방 마음가짐에 대해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습니까”라면서 “자료를 보느라 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10시간 넘는 비행시간을 어떻게 보냈냐고 묻자 “프리미어 축구하고, 유로컵 있잖아요”라며 “책도 좀 보고 그랬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