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30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한·호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숨 가쁜 다자 및 양자 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7일 오후 9시30분쯤 공군 1호기를 통해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9시38분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대기하고 있던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 내외 및 하비에르 살리도 스페인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후 차량에 탑승한 뒤 숙소로 이동해 28일부터 시작될 외교 일정에 앞서 휴식을 취했다.
윤 대통령은 공군 1호기에서 나토 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동승한 취재진과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 모두와 일일이 악수를 하며 “먼 길 왔는데 수고가 많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첫 순방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셨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 ‘10시간 넘는 비행 시간동안 좀 쉬었느냐’는 질문에는 “자료를 보느라 못 쉬었다”면서도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하고 책도 좀 봤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일정이 많은데 준비를 좀 하셨느냐’는 질문에는 “다자 회담이나, 나토 회담만 한 2시간 반 되고 나머지는 회담이 짧게 짧게 있어 길게는 (회담을) 못한다”며 “시간이 많지는 않아 (정상간)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좀 서로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김 여사도 취재진과의 인사 자리에 ‘깜짝’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를 마치고 돌아가려다 김 여사와 함께 다시 취재진을 찾았다. 김 여사는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했지만 취재진의 별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28일 오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한·호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28일 밤에는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 부부 주최로 열리는 갈라 만찬에 김 여사와 함께 참석하기로 돼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9차례의 양자 정상회담과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등 모두 합쳐 14건의 외교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29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개최된다. 3국 정상회담은 문재인정부 때인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뒤 4년 9개월 만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