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다음달부터 9월까지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시범운영하고 10월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3년간 대전 시내버스 요금의 현금 지불 비율은 2020년 2.2%에서 지난해 1.8%로, 올해는 1.5%대로 떨어졌다.
현금으로 낸 버스요금을 정산하려면 인건비 등 매년 1억5000여만원의 관리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지난해 7월 간선급행노선(BRT)인 바로타B1(구 1001번) 노선에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시범 도입한 결과 해당 노선의 현금승차 비율은 2020년 1.0%에서 지난해 0.4%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0.03%대를 유지하는 등 시범 운영 후 현금 결제 비중이 0%대로 크게 떨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울·인천·세종은 지난해부터 일부 노선에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만65세 이상은 어르신 교통복지 카드를 활용할 수 있고, 어린이·청소년에게는 교통카드 발급 유도 등 맞춤형 홍보를 하면 현금승차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금 없는 시내버스 제도의 전면 시행에 앞서 7~9월을 계도기간으로 설정하고 교통카드 이용 관련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전과 가까운 시외구간을 포함한 전체 승강장, 버스 내·외부 등에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고 버스 내부에는 실시간 LED 방송으로 사전 안내를 실시한다. 또 대전 교통카드 사업자인 하나은행·티머니와 함께 교통카드 사용 홍보도 병행한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현금수입금함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현금승차 이용객에게 교통카드 사용 안내문을 직접 배부한다. 현금수입금함을 철거한 이후에는 사후 계좌입금 등 불가피하게 현금을 이용한 고객도 승차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한선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현금대신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요금 할인과 3회 무료 환승 혜택 등이 있어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또 현금수입금함 운영에 따른 관리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시범운영 기간 발생하는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시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