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파’ 때린 박지현… 이원욱 “이재명 앞에서 약해져”

입력 2022-06-27 08:26 수정 2022-06-27 12:3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방선거날인 지난 1일 국회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이재명 의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진다”고 날을 세웠다. 최근 민주당의 ‘팬덤 정치’를 저격해 온 박 전 위원장이 ‘문파’(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층)를 비판하면서 이재명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강성 팬덤을 비판하던 박지현 전 위원장이 갑자기 ‘강성 문파’를 소환해 이들과 이재명 의원 팬덤의 차이를 비교했다”며 “의아하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지난 24일 “폭력적 팬덤의 원조는 극렬 문파”라며 “이들의 눈엣가시가 돼 온갖 고초를 겪은 대표적인 정치인이 이재명”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의 과거에 대한 평가를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민주당으로 가는 길에서 결코 도움되지 않을 진단”이라며 “극렬 문파와 이재명 의원 팬덤 간 패배의 원인을 두고 갈등을 야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희는 더했다는 이유로 현재 민주당에 해가 되는 팬덤에 대한 평을 하는 것은 당의 혁신과 쇄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 5년이라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현재 당에 해악을 끼치고 당과 국민의 거리를 넓혀만 가는 정치 훌리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원욱 의원은 또 “박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당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계양을 이재명 후보 공천 등에서도 말 바꾸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재명 의원 팬덤에 호감을 사서 최고위원에라도 도전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에서 중요한 가치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고 올곧게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정치 신인이 등장하자마자 원칙보다는 실리를 따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은 곧 멀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