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확산세…충북 93농가 34.6㏊

입력 2022-06-26 10:30 수정 2022-06-26 12:59

충북에서 과일나무의 불치병인 과수화상병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해 도내에서 첫 발생 후 6개 시·군으로 번졌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충주와 제천, 진천, 괴산, 음성, 단양지역의 농가 93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피해 면적은 34.6㏊다. 지역별로는 충주 59곳(24.3㏊), 제천 8곳(1.6㏊), 진천 10곳(3.3㏊), 괴산 2곳(0.01㏊), 음성 13곳(4.8㏊), 단양 1곳(0.6㏊)이다.

방역당국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농가 90곳(33.6㏊)에 대한 매몰 처분을 완료했다. 3곳(1㏊)은 현재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대응 집중기간을 7월까지 운영한다. 농촌진흥청,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합동으로 과수화상병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식물방제관으로 구성된 전문 예찰반이 과수원에 대한 정밀 예찰을 시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현장 진단실을 충주시농업기술센터에 설치했다. 의심주 발견 시 현장에서 확진 여부를 판정하기 위해서다. 2시간 내 결과가 통보돼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올해 충북은 지난 4월 충주시 동량면과 소태면의 사과 과수원 4곳(3.3㏊)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했다. 지난해는 충주와 제천, 진천, 괴산, 음성, 단양 등 6개 시·군의 과수 농가 246곳에서 발생했다. 피해 면적은 97.1㏊이다.

과수화상병은 세균에 의해 사과나 배나무 잎과 줄기가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말라 죽는 병이다. 치료제가 없어 이 병에 걸리면 해당 과수원의 나무를 모두 뽑아 땅에 묻어야 한다.

화상병균은 빗물을 타고 흘러 다른 나무로 이동하거나 가위나 톱, 장갑 등 작업 도구에 묻어 나무 간 감염을 일으키고 다른 과수원으로 전파될 우려가 높다. 방역당국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다른 과수원으로 빗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비가 오거나 그친 뒤 바로 과수원에 들어가 농작업을 하면 작업 도구나 작업복이 화상병균에 오염될 수 있어 비가 그친 후 과수원 내 빗물이 완전히 빠진 뒤 출입할 것을 당부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은 적기 방제와 관리가 예방의 최선”이라며 “과수 재배 농업인은 평소 작업 때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