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18년 뒤에 본다… 행성 6개 정렬 ‘우주쇼’

입력 2022-06-25 00:01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주말 새벽 하늘에 수·금·화·목·토·천왕성이 일렬로 정렬하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천왕성을 제외한 5개 행성은 모두 육안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성 정렬’ 현상은 2004년이 마지막이었다. 다음 예정된 주기는 18년 후인 2040년이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에 따르면 오는 26일을 전후로 행성 정렬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이달 말까지 동쪽 지평선부터 남쪽 하늘에 수성-금성-천왕성-화성-목성-토성 순으로 늘어서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천문연이 꼽은 관측 최적 시간은 오전 4시30분쯤이다. 달이 그믐에 가깝고 수성의 고도가 3도 이상인 시각이다.

지난달 5일 새벽녘 동쪽 하늘에 나타난 금성, 목성, 화성, 토성의 배열.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는 오는 28일 새벽을 추천했다. 학회는 “수성과 태양 사이에 실낱같은 그믐달이 위치하며 역사상 가장 극적인 달과 행성 배열이 일어난다”며 “이 배열은 별자리 사이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달, 그 뒤를 이어 빠르기 순서로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배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치복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장은 “행성과 관련된 천문현상은 행성이 얼마나 가깝게 모이느냐에 따라 수십년에서 수백년에 걸쳐 드물게 일어나는 것”이라며 “고대인들도 이것을 여러 역사서에 빠짐없이 기록할 만큼 중요한 천문현상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행성 정렬은 같은 구역에서 태양계의 행성들이 일렬로 늘어선 것처럼 보이는 천문학적 현상이다. 실제로 행성들이 우주에서 일렬로 서는 것은 아니지만, 각 행성의 공전궤도가 지구에서 봤을 때 한 곳에 몰려 일렬로 관측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