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또 악재… 코인베이스 신용등급 강등

입력 2022-06-24 13:57 수정 2022-06-24 14:06
비트코인 관련 광고판이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거리에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신용등급을 종전 ‘Ba2’에서 ‘Ba3’로 강등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 처음으로 상장됐고, 세계 최대로 평가되는 가상화폐 거래소다.

무디스는 23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면서 이 회사의 보증된 우선순위 무담보 채권 신용등급을 ‘Ba1’에서 ‘Ba2’로 내렸다. 무디스 신용등급에서 ‘Ba1’부터 투자 부적격에 해당한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거래량 감소, 이에 따른 실적 악화로 대규모 감원을 예고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악재를 맞게 됐다.

코인베이스는 제도권 증권시장에 처음으로 상장된 가상화폐 거래소다. 지난해 4월 나스닥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뒤 300~4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가상화폐 가격과 함께 하락했다.

그나마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장 이후 기술적 반등 시도하는 구간에서 코인베이스도 주가 상승을 노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45분 현재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4.33% 오른 2만1090달러(약 2738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가까스로 2만1000달러 선을 탈환했다.

이로 인해 코인베이스는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나스닥에서 13.43%나 급등했다. 마감 종가는 58.88달러. 나스닥 상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7분의 1 가격에 머물러 있다. 코인베이스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미국 증권·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지난 14일 “코인베이스가 전 직원의 18%인 1100명을 해고한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코인베이스의 향후 실적과 현금흐름의 약화를 지적하며 앞으로의 경영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보면서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