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물폭탄’에…땅 꺼져 사람 다치고, 차량 침수도

입력 2022-06-24 11:54
서울 장한평역 인근에서 지난 23일 오후 3시50분쯤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동대문소방서 제공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쏟아지는 폭우에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3일부터 24일 새벽 사이 내린 비로 전국에서 보행자 사고·침수·고립 등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특히 강풍을 동반한 100㎜의 세찬 비가 내린 서울·경기 북부·강원 영서 지방에 피해가 집중됐다.

서울 동대문소방서는 지난 23일 서울 장한평역 인근 보행로에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고등학생 3명이 빠지며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인근에서는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전신주 변압기 위로 쓰러져 1722세대가 23일 오후 10시 14분부터 2시간가량 정전을 겪기도 했다.

지난 2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공장 임시주차장 일부가 폭우로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인천 송도소방서 제공

지난 23일 오후 8시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카페 일대가 물에 잠겨 고립된 시민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인천 강화군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됐고 경기 안산에선 오후 1시쯤 단원구의 한 도로변 나무에 번개가 치면서 쓰러진 나무가 인근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날 경기 북부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만 160여건에 달했다.

지난 23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지난 23일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 도로에 낙석이 떨어져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도에서도 약 4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춘천시 신북읍에선 23일 오후 6시 40분쯤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9시쯤 홍천군 서면의 한 도로에서는 낙석이 떨어져 소방당국이 제거작업을 벌였다.

24일 오전 1시 34분쯤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희망리 홍천강변에서 강물이 불어 위험에 처한 야영객들이 119대원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홍천강 변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된 야영객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관측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서울 122㎜, 파주 141㎜, 가평 173㎜, 춘천 133㎜ 등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150㎜가량의 장맛비가 쏟아졌다. 장수 133㎜, 임실 114㎜, 서귀포 100㎜ 등 일부 남부 지역에도 세찬 비가 내렸다.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의암호 상공에 무지개가 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현재 장마전선이 남해안 쪽으로 남하하면서 제주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호우주의보 및 특보는 해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