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책임론 꺼낸 ‘친명’ 양문석…“선거패배, 文우유부단 탓”

입력 2022-06-24 08:56
친명(친이재명)계로 알려진 양문석 전 더불어민주당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왼쪽 사진)과 이재명 의원. 뉴시스

친명(친이재명)계로 알려진 양문석 전 더불어민주당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민주당의 잇단 선거 패배 원인으로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선 처음으로 ‘문재인 책임론’을 꺼내든 것이다.

양 전 위원장은 23일 페이스북에 “자폭하는 심정으로 금기를 깨겠다. 설왕설래의 종지부를 찍고 싶다”면서 “대선 패배, 지선(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우유부단함이 핵심 중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총리의 무능이 원인”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내치지 못하고 개혁을 이루지 못한 탓에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양 전 위원장은 6·1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민주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했으나 29.4%의 저조한 득표율로 낙선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선 참패 이후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을 향해 ‘쓰레들기들’ ‘바퀴벌레’ ‘빈대’ 등의 표현을 써가며 원색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혁신은 두 가지”라며 “하나는 제도적 쇄신이고, 하나는 물갈이다. 인물, 사람에 대한 문제를 이제 갈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있었던 사람들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또 패배했느냐고 하는 그 질타, 낙성 행사를 하면서 겪어야 하는 후보들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남 탓 공방을 하는 이낙연, 홍영표, 김종민 이런 분들의 발언들을 보면서 제 페이스북에 그렇게 썼다”고 꼬집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