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항공위성 1호기 발사 성공 “GPS 오차 1m 내로”

입력 2022-06-23 11:33 수정 2022-06-23 12:56
국토교통부가 23일 오전 6시 50분께 남미 기아나 쿠루 우주센터에서 한국형 항공위성서비스(KASS)의 항공위성 1호기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아나 쿠루 우주센터의 항공위성 1호기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

한국형 항공위성서비스(KASS)의 항공위성 1호기가 발사에 성공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위치정보시스템(GPS) 오차가 크게 줄어들어 미래 모빌리티 위치기반서비스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위성 1호기는 이날 오전 6시50분(한국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항공위성 1호기는 위성보호 덮개(페어링), 1단 로켓 분리 과정을 거쳐 오전 7시18분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정상적으로 분리된 항공위성 1호기는 약 12일 뒤 적도 상공 3만5786㎞ 원궤도인 정지궤도로 이동한다. 정지궤도에 안착하면 신호시험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토교통부가 23일 오전 6시 50분께 남미 기아나 쿠루 우주센터에서 한국형 항공위성서비스(KASS)의 항공위성 1호기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아나 현지 항공위성 1호기 발사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

우리나라가 개발한 KASS는 세계 7번째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공식 등재된 국제표준 위성항법보정시스템이다.

또 KASS는 현재 15∼33m 수준인 GPS의 위치 오차를 1.0∼1.6m로 줄여준다.

기존 GPS는 전파가 전자 밀도에 따라 전파(電波) 전파(傳播)에 영향을 주는 전리층을 통과할 때 굴절되면서 오차가 발생했다. KASS는 항공위성과 지상 기준국·중앙처리국 등의 시설을 통해 이 같은 오차를 바로잡는다.

KASS는 특히 우리나라 상공에 떠 있는 위성이기 때문에 24시간 전국 어디에서나, 누구나, 무료로 신호를 이용할 수 있다.

국토부는 “내비게이션, 드론,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위치기반서비스 산업에 더욱 정밀하고 신뢰도 높은 위치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3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연구진이 항공위성 1호기 발사 장면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대전 항공우주연구원 위성관제실에는 KASS 기술개발에 참여한 항우연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연구진, 기업 관계자 등이 모여 항공위성 1호기 발사 생중계 상황을 지켜봤다.

연구진은 “KASS 개발과정에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향후 2035년까지 항공위성 3·4·5호기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무선증폭기, 발진기 등 위성 탑재체 핵심부품의 외국 기술 의존도가 높아 핵심기술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며 “항공위성 3호기부터는 우리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관계자 격려차 위성관제실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항공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국민들께 정확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KPS의 성공적인 개발 등 발전을 위해 관계부처, 기업 등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항공기에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해 항공 교통량을 늘리고 항공 안전을 도모하고자 KASS 구축 사업을 2014년부터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128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항우연 주관으로 전국에 기준국 7개, 위성통신국 2개, 통합운영국 2개 등 지상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국내와 프랑스 현지에서 시스템 간 연결시험 및 성능 확인 등 ‘지상기반 시험’과 진공·고열·진동 등 위성 발사와 유사한 우주 환경을 최대로 반영한 ‘위성기반 시험’을 진행해 왔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