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이재명 살리기’ 제안? 한적 없어…새빨간 거짓말”

입력 2022-06-23 10:22 수정 2022-06-23 12:42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여야 국회 원구성 협상 ‘진실공방’과 관련해 “어제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를 위해 소 취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내뱉었다”고 맹공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양당 간 신뢰 회복이 최우선인 상황이건만 협상 당사자가 불신만 더 깊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를 포함해 원내대표단 누구도 그런 제안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해 정쟁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고, 그 결과 후반기 원구성이 미뤄지면 문제가 많은 인사의 임명을 강행할 수 있으니 정략적으로 불리하지 않은 이 상황을 끌며 즐기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마라톤을 함께 뛰자더니 제자리 뛰기만 하다가 혼자 차에 올라타버리는 꼼수를 부린다”며 “야당은 협상하자는데 국정운영 책임을 진 여당은 어떻게든 협상을 깨버리려는 괴현상을 국민이 목도하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을 내가 오해한 거라고 어물쩍 넘어갈 게 아니라 왜곡된 주장으로 협상 판을 걷어찬 책임자로서 조속히 결자해지하길 바란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가장 높은 수위의 합의안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전화 한 통으로 뒤집었다”며 “앞으로도 여야가 협의해도 누군가의 전화로 휴지조각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합의한 사안을 이행하는 데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마라톤을 뛰다 차 탄 게 적발되면 바로 실격”이라며 “국민의힘이 먼저 마라톤협상을 제안했으니 사과하고 나서 집권여당으로서 양보안을 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