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BTS 병역특례에 “국민 생각 중요…제가 언급할 사안 아냐”

입력 2022-06-23 10:06 수정 2022-06-23 11:14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단체활동 잠정 중단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적용에 대해 “제가 지금 먼저 언급할 것이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치권에서 재점화되고 있는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이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국민들의 생각과 여론에 따라 법에 정해진 대로, 아니면 국민들 여론이 그렇다면 관련 규정을 국회에서 고칠 수 있겠죠”라며 “제가 지금 먼저 언급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국민 여론과 국회 논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하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병역법 시행령에 규정된 예술·체육 분야에 대중문화가 포함돼 있지 않아 방탄소년단과 같이 국위선양에 기여하는 대중예술인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없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단체활동 중단 결정에 군 복무 문제도 얽혀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다시 병역법 개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국회가 답을 해야 할 시간”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K팝의 황금기는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은 1992년 12월 4일생으로, 입영연기 시한이 올해 말까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