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사저 주민들 “맞불시위, 확성기 사용이라도 자제를”

입력 2022-06-22 21:29 수정 2022-06-22 21:32
윤석열 대통령이 살고 있는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 정원헌씨가 2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서울의소리' 집회 관련 진정서를 제출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동 주민들이 며칠째 계속된 유튜버들의 ‘시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크로비스타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경찰서에 방문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집회 자제, 고성능 확성기 사용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아크로비스타 입주민 총 720여가구 중 절반 이상인 약 470세대가 진정서 제출에 동의했다.

정원헌 입주민대표 회장은 “허가를 받은 시위이다 보니 주민들에게 시위 자체를 금지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지난 14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위로 인해 주민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고, 특히 노인과 수험생들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 자제, 고성능 마이크의 사용 자제를 골자로 진정서를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등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 비호 행위 규탄 및 배우자 구속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등은 “보수단체의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응하겠다”며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방송 차량과 확성기 등을 동원해, 입주민들은 외부 벽에 현수막을 설치하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 사저 인근 집회가 우리 사회에서 진영 갈등으로 이어지고 주변 주민들의 고통이 날로 심해지자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