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 측이 여름 콘서트 ‘흠뻑쇼’를 관람하는 모든 관객들에게 KF94 마스크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물을 뿌리는 흠뻑쇼의 특성상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우려가 제기되자 내린 조치다.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은 22일 “콘서트 시작 전 공연장 전체를 소독하고 방수 마스크 1장에 더해 모든 관객에게 KF94 마스크 3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네이션은 마스크 지급과 관련해 “콘서트 과정의 안내 절차에 따라 마스크를 3회 교체할 수 있다.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최고의 공연으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이어 “콘서트 준비 과정부터 최종 공연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모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싸이 ‘흠뻑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3년 만에 재개되는 대표적인 여름 공연이다. 다음달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약 7주에 걸쳐 콘서트가 진행된다.
최근 예매 시작과 동시에 티켓이 매진되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지난 16일 대형 야외공연에서 마스크가 물에 젖을 경우 기능이 떨어져 세균번식 등 위험이 높아진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방역 당국은 이어 17일에는 “마스크가 젖으면 감염에 더 취약해진다. 가급적 물을 뿌리는 형태로는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한 당부를 드린다”고 했다. 물을 뿌리는 콘서트는 자제해 달라며 권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현행 방역 지침상 공연 중 물을 뿌리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최근 가뭄이 계속된 상황에서 흠뻑쇼 진행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가뭄 중에 물을 뿌리는 콘서트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과 ‘목욕탕, 수영장도 영업하는데 흠뻑쇼 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23일부터 전국에 장마가 시작되면서 가뭄은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