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이전 추진…신창지구 후보지로 유력

입력 2022-06-22 14:53

광주시교육청 숙원사업인 청사 이전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하지만 마땅한 부지와 예산확보 방안이 아직 뚜렷하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광주시교육감직 인수위원회(인수위)는 “노후된 시교육청 청사 이전·신축을 위한 전담 조직(TF)을 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송여선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을 팀장으로 한 TF에는 다수의 시교육청 실무진이 참여하고 있다.

1988년 건립한 화정동 시교육청 청사는 사무·주차 공간이 좁은 데다 건물까지 낡아 그동안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수위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민원인의 불편이 해마다 가중되는 청사를 광산구 또는 서구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실제 개청 당시 140여명이던 근무 인원은 2021년 490여명으로 3.5배 늘었다. 청사 신축에 필요한 예산은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인수위는 최소 2만500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청사를 신축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직장 어린이집과 교사센터 등을 포함한 복합문화센터 성격의 청사를 새로 건립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교육청이 보유한 광산구 신창지구 옛 공무원연수원 부지가 유력한 후보지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청사신축에 필요한 예산이 여의치 않아 이전작업이 원활히 이뤄질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재 신창지구 공무원연수원 부지에는 시교육청 시설감리단과 특수교육지원센터 등이 입주해있다.

실제 장휘국 현 교육감도 3선 임기 12년 동안 면적이 1만㎡에 불과한 청사 이전을 추진했으나 천문학적인 예산이 걸림돌이 돼 무산된 바 있다.

그동안 광주 북구 매곡동 옛 전남도교육청과 상무지구 광주경찰청,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추진 중인 중앙공원 부지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재원확보 어려움 등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인수위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현 청사를 매각할 경우 청사신축 예산을 무난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예상을 넘는 금액에 부지매각 등이 원활히 이뤄지면 현 청사를 인공지능(AI) 영재학교와 학교통합지원센터 등 다른 교육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이정선 시교육감 당선인은 중앙·지역 정치권 인사 등을 상대로 관련 예산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당선인은 “30여년 된 현 청사는 교육사무와 민원처리 등 다양한 교육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며 “TF가 이전 타당성을 검증하면 취임하자마자 실무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