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국 대통령 첫 나토 정상회의 참석…金여사 동행

입력 2022-06-22 14:46 수정 2022-06-22 15:42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한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배우자 세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내외가 국제 외교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셈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30개 나토 동맹국은 물론 파트너국들과 자유민주주의 가치 연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참여국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추가 공여를 발표할 예정이며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주(駐)나토대표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전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 참석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일명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에는 불확실한 국제안보정세와 인도태평양지역의 전략적 중요성 등에 비춰 스웨덴, 핀란드, 우크라이나 등 EU정상들도 함께 초청됐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이번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 의미에 대해 ‘나토 동맹국·파트너 국가들과의 가치연대 강화’ ‘북 비핵화 지지지 확보’ ‘포괄적 안보기반 구축’ ‘신흥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모색 및 대유럽 외교 플랫폼 마련’ 등을 꼽았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나토 동맹국은 물론 파트너국과 가치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한국은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서 집단 방위체제가 아닌 포괄적 안보협력 방안을 함께 도모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글로벌 리더국가의 역할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 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정상회의 개최 기간 중에 10개국 이상과의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안보 외에도 원전,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및 방위 산업 등 경제 현안은 물론 부산 엑스포 유치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가장 주목 받았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양 정상이 이른바 ‘풀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담) 형태 등으로 대화하거나 환담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메모 형태로 만들어 주기만 하면 국익을 위해 한몸 불사르겠다는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자료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측은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반중·반러 정책의 고착화’란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포괄적인 안보 차원에서 회원국 및 파트너국과의 네트워크 확대·심화를 위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반중·반러 정책으로 대전환이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동행 일정에 대해선 “공식적인 배우자 프로그램에 가급적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해 동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