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한국자생식물원, 7월 4일부터 국립식물원으로 정식 개원

입력 2022-06-22 12:45

우리나라 제1호 사립수목원인 한국자생식물원이 7월 4일부터 국립 한국자생식물원(사진)으로 거듭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7월 4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서 정식 개원식을 한다. 이에 따라 식물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 등을 운영하는 전문기관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소속기관으로 지정돼 위탁 운영된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생식물원이다. 지난해 7월 설립자인 김창열 원장이 산림청에 기부한 이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임시로 운영해 왔다. 김 원장이 기부한 내용은 토지 7만4131㎡와 건물 5개 동, 자생식물 1356종이다. 감정평가 결과 2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식물원은 멸종위기 식물인 조름나물, 산작약, 개병풍을 비롯해 희귀식물인 국화방망이, 벌깨풀, 정향풀 등 1432종 209만본을 보유한 식물유전자원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자생식물원은 외래종이 범람하는 시대에 우리 고유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만든 국내 최초의 자생식물원이다. 김 원장은 1983년 대관령면에 정착해 농사를 지었다. 에델바이스와 구절초 등을 재배하던 그는 1995년부터 식물원을 만들기로 하고 4년 동안의 준비 끝에 1999년 식물원 문을 열었다.

한국자생식물원은 개원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개원 이듬해인 2000년 한국관광공사의 한국의 가볼 만한 곳 7선에 선정됐으며 2002년에는 산림청으로부터 사립식물원 1호로 지정됐다. 2004년에는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2001년에는 ‘한국관광대상’ 특별 공로상을, 2002년 대통령표창과 2003년 대산농촌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희귀 특산 자생식물 유전자원의 보고로 평가되는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 자생식물 보전 및 확산의 중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