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능검증위성 양방향교신 성공…“모든 기능 정상”

입력 2022-06-22 11:17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으로 재이송돼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실려 궤도에 오른 성능검증위성과 지상국 사이의 쌍방향 교신이 22일 새벽에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누리호 발사 성공과 위성의 궤도 안착에 이어 쌍방향 교신을 통해 위성의 정상 작동까지 확인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실용위성 자체발사 역량을 완벽하게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전 3시 1분쯤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 성능검증위성이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외국의 발사체를 빌리지 않고 우리나라가 자력으로 자체 개발한 위성을 쏘아올려 교신에 성공하고 위성이 정상 작동 중임을 확인한 것이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의 궤도 투입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제작된 위성이다. 앞으로 2년 동안 지구 태양동기궤도를 하루에 약 14.6바퀴 궤도운동을 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향후 1달간 초기 운영 기간을 거친 이후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성능검증위성은 앞으로 7일간 위성의 상태를 계속 점검하면서 자세를 안정화하게 되며, 오는 29일부터는 이틀 간격으로 국내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위성 4대를 하나씩 사출할 예정이다. 6월 29일 조선대, 7월 1일 카이스트, 7월 3일 서울대, 7월 5일 연세대 등의 순이다.

성능검증위성에는 전용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큐브위성의 사출과정을 촬영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된 영상데이터는 추후 지상국으로 전송하게 된다.

누리호에 달려있던 카메라에 찍힌 위성모사체 분리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이날 교신에서는 원격명령을 통해 위성 시각과 지상국 시각을 상호 동기화하도록 하고, 성능검증위성에 탑재된 GPS(정밀위성항법시스템) 수신기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또 향후 3축 자세제어를 위해 필요한 궤도정보도 지상국에서 성능검증위성으로 전송했다.

향후 성능검증위성과 항우연 지상국 간 교신을 통해서는 성능검증위성이 발사 이후 자체 메모리에 저장하고 있는 초기 데이터와 GPS 데이터는 고속 전송모드(1Mbps)로 내려받을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