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직후 전쟁의 상흔 ‘수원 모습’ 전시회 열려

입력 2022-06-22 08:35 수정 2022-06-22 08:43

경기 수원의 1950년 6월 25일 발생한 한국전쟁 당시의 전쟁 상흔과 전쟁 직후 사람들의 생활상, 그리고 도시 재건 과정 등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수원시는 23일부터 8월 28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테마전 ‘1950년대 수원, 전쟁의 상흔과 또 다른 시작’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수원의 상황과 전략적·지리적 요충지로서 수원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전쟁이 끝난 후 수원 사람들의 생활상과 도시 재건 과정 등을 볼 수 있는 사진·유물·영상 등 50여 점이 전시된다.

1950년대 수원, 전쟁의 상흔과 또 다른 시작 전시회는 포화 속 수원, 전쟁의 상흔, 전쟁과 일상, 또 다른 시작 등 4부로 구성됐다.

포화 속 수원에서는 유엔군 수송·보급기지 역할을 담당했던 수원비행장 모습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전쟁의 상흔에서는 포격으로 누각이 완전히 파괴된 장안문, 장안문 앞에 방치된 북한군 전차와 그 앞에서 뛰놀고 있는 아이들을 찍은 미군의 사진 등을 전시한다.

전쟁과 일상에는 1950년대 수원의 농촌풍경과 시민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시작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터키 군인이 설립한 앙카라고아원 등 전쟁고아들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의 선행과 재건을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엿 볼 수 있다.

전시회에서는 재미학자 송영달 미국 이스트캐롤라이나대학 명예교수가 2016년에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한 1950년대 수원 사진, 수원박물관이 소장한 미군들의 사진첩 속 사진, 미국인 더글라스 프라이스(Douglas Price)씨가 소장한 사진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자료를 전시한다.

수원비행장이 있고, 오산비행장이 가까운 수원은 남북이 탈환을 반복하던 격전지였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전쟁의 포화 속 수원의 모습과 1950년대 수원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전시회”라며 “전쟁을 기억하고, 전쟁이 남긴 상흔과 역사적 의미, 교훈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