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심의를 하루 앞둔 21일 밤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55분께 페이스북에 이 같이 적고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거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은 로마의 명장 스키피오가 포에니 전쟁 과정에서 원로원과 갈등을 빚고 결국 재판에 서게 돼 로마를 떠나게 됐던 것을 자신의 상황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당 윤리위는 22일 오후 7시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규상 징계는 제명·탈당권유·당원권 정지·경고 4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리더십에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BBS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윤리위가 굉장히 이례적으로 익명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 무슨 의도인지 궁금하다”면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미리 속단해서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