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전담팀 신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오찬 참석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로 한 분이 윤 대통령에게 ‘영부인이 일할 수 있도록 확실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 비서실을 만들든지 전담 조직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그 원로께서 ‘김 여사 업무가 중요한 게 많다. 그런데 엉거주춤하게 개인적 활동처럼 비치면 곤란하다’고 언급했다”며 “전담팀 신설을 통해 김 여사의 공식적인 활동을 보좌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 부인 전담 조직인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한 바 있다.
상임고문단은 오찬에서 정무장관 부활도 제안했다.
신경식 전 헌정회장은 “정무장관은 당과 언론, 시민단체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자리였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사라졌다. 정무장관 자리가 없어져서 당과의 유대가 제대로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 제안에 윤 대통령은 즉답은 하지 않고 신중히 경청했다고 한다.
신 전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당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끌고 가야 서로 편하다’는 조언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도 법조에만 있었다. 대선 치르면서 느꼈겠지만 국민에게 뿌리박기 위해선 당이란 존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그래서 관심을 갖고 잘 해달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해구 전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남북 관계로 인한 안보 문제를 걱정했는데, 윤 대통령이 취임해서 아주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흥수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 5년간 한·일 관계가 너무 악화됐다. 양국 관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원로들은 윤 대통령이 ‘우리 당’ ‘대선배님들’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만족했다고 한다.
오찬은 도시락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손목시계를 선물로 받았다.
한 참석자는 “청와대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기에 눌렸지만, 이번 오찬은 편안한 상태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박세환 구승은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