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잡지 사진 황금기, 김용호는 가장 길고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패션 사진가였다. 수많은 유명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그의 카메라 앞에 서고 싶어 했다. 윤여정,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등이 출연한 영화 <여배우들>은 김용호의 스튜디오에서 화보 촬영을 하는 여배우들의 하루를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표방한 영화였다. 당대 가장 ‘잘 나가는’ 사진가로 실제로 영화에 등장했던 것이 우연은 아니다. 보그, 엘르, 바자, GQ 등 비주얼 미학을 생명으로 삼는 잡지에서 김용호 사진가의 활약은 매월 돋보였다.
그는 동시에 수많은 브랜드 광고 사진도 찍었다. 기업 광고 사진을 ‘아트’ 수준으로 끌어올려 광고가 집행되는 동안 전시실에서 그 사진으로 전시와 판매를 한 유일한 사진가로 기록되기도 한다.
<포토 랭귀지>는 사진가 김용호가 최초로 담아낸 40년간의 기록이자 김용호를 수식하는 다양함에 관한 이야기이다. 재능과 노력에 대한 사진가 자신의 진지한 고백이다. 시각적 표현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사진으로 창의적 결과물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 김용호/ 몽스북 / 정가 3만9천 원 (사진=몽스북 제공)
김지훈 기자 d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