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 성공을 발표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 단상으로 나올 때부터 얼굴에 만연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공식 발표 전부터 이 장관의 표정에서 읽힌 누리호의 발사 결과는 이미 ‘성공’이었다.
이 장관은 이날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섰다”며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안착시켰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진을 이뤘다”고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이룬 한국의 항공우주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누리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됐다. 2차 발사는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21일 같은 곳에서 이뤄진 1차 발사에선 발사체를 고도 700㎞ 지점까지 올려 보냈지만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누리호가 대한민국 상공을 날아 우주 궤도로 진입할 때 대전 유성구 어은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연구원들은 전광판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팔을 높이 들어 기쁨을 표하고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축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누리호 발사 과정을 지켜봤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상황을 시청하던 윤 대통령은 누리호의 정상적인 발사를 확인한 뒤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은 이 장관으로부터 누리호 발사 결과를 영상으로 보고받은 뒤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