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월드엑스포 유치단, 파리 PT 마쳐…“부산이 개최 최적지”

입력 2022-06-21 19:19 수정 2022-06-21 21:27
21일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이 후보국 경쟁 PT를 마치고 발표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부산시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21일 오전(현지시간) 진행한 우리 정부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 발표(프레젠테이션)는 인류의 발전을 도울 한국의 기술을 뽐내면서도 대전환의 공간으로서 부산의 특징을 강조했다.

한국 유치 대표단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팔레 데 콩그레(Palais des Congrès)에서 열린 2030엑스포 유치 후보국 제2차 경쟁 PT를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양주리 현대자동차 연구원, 에티오피아 출신 렘마테솜 투파 박사, 박형준 부산시장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20분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첫 연사로 나온 한 총리는 “대한민국은 20세기 중반 이후 전쟁, 빈곤, 경제위기 등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하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선진국과 저개발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유치의 의미와 이를 위한 한국정부의 의지를 강조한 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부산에서 2030년 세계인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

한 총리의 발표가 끝난 뒤 연단에 오른 현대자동차의 양 연구원은 추상적인 부제 개념을 구체적인 경험담을 통해 BIE 위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그는 암 병동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감정인식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 사례를 들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인류 공영에 기여할 기술 비전과 미래 솔루션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손자인 렘마테솜 박사는 “70년 전 한국은 에티오피아의 도움을 받던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선진국 반열에 올라 기술과 지식, 경험을 나누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나눔 정신과 ‘Pay Forward’ 정신을 전달했다. 특히 2014년 부산대학교 초청으로 박사 교육을 받던 중 병원 수술비가 없어 막막하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선뜻 모금에 나서는 모습을 회상하며 당시에 느꼈던 한국의 돌봄 정신을 공유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9일 오후 2시35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팔레 데 콩그레(Palais des Congrès)에서 열린 2030엑스포 유치 후보국 제2차 경쟁 PT 리허설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부산시

우리나라 정부를 대표해 가장 마지막으로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은 먼저 부산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설명했다. 온화하고 쾌적한 해양성 기후와 안전한 치안 상태도 엑스포 개최의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항은 고속철도, 지하철, 국제여객터미널, 국제공항도 가깝다”면서 “오랜 항구였던 북항은 현재 친환경 복합도시로 재탄생 중”이라고 부산 엑스포의 무대를 소개했다.
특히 부산시와 유엔 해비타트가 북항 앞바다에 세계 최초로 건설하는 부유식 해상도시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첨단 기술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엑스포의 목표가 이미 부산에서 구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상 메세지를 통해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화면 캡쳐

PT의 마지막은 윤석열 대통령이 장식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미래를 축하하고, 즐기고, 경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부산에서 만나자”고 영어로 말했다.

홍보 활동도 적극 펼칠 예정이다. 부산시는 BIE 위원들이 자주 찾는 파리 곳곳에 광고판을 설치하고 랩핑 차량을 이용해 도심을 누비게 할 계획이다. 방탄소년단(BTS)도 활동 중단과 상관없이 홍보대사로 참여한다. 여기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부산시는 BIE 위원들이 자주 찾는 파리 곳곳에 광고판을 설치하고 랩핑 차량을 운용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부산시

정부는 유치 경쟁국이 공개한 PT 내용 분석도 곧바로 착수한다. 이탈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 분석 결과에 따라 우리 측의 전략 역시 미세 조정을 거듭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파리=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