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자력 우주 공간 개발의 문을 열어 젖혔다. 1993년 6월 최초의 국산 과학 관측 로켓 ‘과학 1호’가 발사된지 30년 만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자력으로 실용급 위성을 발사하는 능력을 입증한 전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외국 발사체를 이용하지 않고도 주도적으로 다양한 우주 개발사업에 나설 수 있는 첫걸음을 뗀 것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이렇게 서게 됐다”며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공식 확인했다.
이 장관은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우주 강국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2022년 6월 21일 오후 4시에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 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누리호의 성공에 대해 “대한민국 우주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2027년까지 추가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술적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8월에는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를 발사하고 국제유인 우주탐사 사업 아르테미스에도 참여하면서 대한민국의 우주 개발 역량을 계속해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항우연 연구원들 발사 성공에 박수치며 기뻐해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로켓 1단 분리 후 2단 로켓 점화 및 분리, 3단 로켓 점화 및 정지에 이르는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순항하던 누리호는 목표 궤도 700㎞에 도달했고 4시14분 성능검증 위성, 4시16분 위성 모사체가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누리호에서 분리된 성능검증 위성과 남극세종기지와의 교신도 성공했다.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직원들은 위성이 정상 궤도에서 분리됐다는 소식에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이번 누리호 2차 발사의 목표는 총 질량이 1.5t인 위성모사체와 성능검증 위성을 정확하게 700㎞의 고도(오차범위 5%)에 올려 놓는 것이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