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폴더인사’ 尹대통령…“선배들 덕분에 권력 회수”

입력 2022-06-21 16:30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김종하 상임고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을 만나 “오랜 세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우리 당을 지켜본 선배들 덕분에 다시 정부 권력을 회수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보수 원로 격인 국민의힘 상임고문단과 오찬 회동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신경식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상임고문단 원로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허리를 90도 숙이며 인사했다.

이어 “오늘 (오찬은) 늦은 감이 있다”며 “조금 더 일찍 모셨어야 했는데 정부 출범하고 여러 외교 행사에 좀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 대선배들을 이렇게 늦게 청사에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청와대 근무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용산에 와 보시니 어떠시냐”고 물었고, 이에 참석자 사이에서 “좋습니다”라는 답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저도 회의할 때 청와대에 몇 번 들어가고 관저는 한 번 가봤었다. 나중에 다시 한번 상세하게 돌아보니 ‘거기 그냥 근무할걸’, (집무실) 용산으로 간다고 한 게 좀 못했나' 싶기도 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이제 여기서 한 달 넘게 근무해보니 전망도 시원하고 좋다. 어쨌든 한 건물에 700∼800명 되는 인원이 여유 있게 다 같이 쓸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수석비서관, 비서관, 행정관 다 서로 왔다 갔다 한다”고 소개했다.

또 “제 방에도 사전에 큰 예약 없이도 자기들(참모진)이 시급한 현안이 있으면 바로바로 들어와서 회의할 수 있고 이래서 일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황 전 부총리와 김 전 대표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