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웹툰이 게재됐다가 서비스 중단 조치되면서 사용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 17일 ‘도전만화’ 코너에 연재 1회분이 올라온 ‘문켓몬스터’라는 제목의 웹툰은 이용자의 신고로 게재 이틀 만에 임시 중단(블라인드)조치 됐다.
‘도전만화’는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창작만화 게시판이다. 누구나 작품을 자유롭게 올리는 공간으로 네이버 측의 검수 없이 작품이 공개된다. 해당 웹툰 또한 웹툰 작가 지망생이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웹툰에는 일본 만화 ‘포켓몬스터’의 캐릭터 ‘치코리타’를 차용한 ‘문코리타’가 등장한다. 현실 속 취업준비생이 컴퓨터로 빨려 들어가 문코리타를 만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웹툰 이용자들은 이 작품이 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웹툰 내 캐릭터인 문코리타가 문 전 대통령과 같은 둥근 안경테를 착용하고, 문 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슬로건으로 내건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비꼬는 내용 등이 담겼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의 말투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해당 웹툰은 논란이 되면서 신고가 이어졌고, 절차에 따라 게재가 중단됐다. 네이버웹툰 측은 “도전 만화 서비스에 올라온 문켓몬스터가 비방·욕설 등으로 3회 이상 신고가 접수돼 임시 게재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웹툰이 다시 게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관계자는 “신고 사유에 대해 게시자에게 설명을 진행하고, 게시자가 이를 수용해 내용 등을 수정하면 다시 게재될 수 있다”라며 “욕설·비방 등이 게재 중단 사유일 경우 30일 이후에도 이의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저작권 침해, 명예훼손 및 기타 권리침해, 위조상품 판매 게시물 등의 내용을 담은 경우에도 도전 만화에서 게재를 중단한다. 이때는 이의신청 기간을 30일로 제한한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게재 중단을 두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게재 중단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대통령 신분을 떠나 특정 개인이 연상되는 캐릭터를 악의적으로 표현한 것은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 “웹툰을 방치하는 것은 명예훼손 방조에 가까우므로 게시중단 조치가 맞다”고 주장한다.
반면 게재 중단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전직 대통령 등 정치인에 대한 풍자에 성역은 없어야 한다” “전직 대통령이더라도 희화화 대상이 될 수 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