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라이언 긱스(49)가 웨일스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긱스는 21일 성명을 통해 “조국 팀인 웨일스는 이끄는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지만, 축구협회와 대표팀 코치진,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야 하기에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웨일스축구협회는 긱스가 사임 의사를 밝힌 뒤 “긱스가 웨일스 대표팀을 위해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협회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에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긱스는 2020년 11월 여자친구였던 30대 여성과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일로 긱스는 실무에서 물러났고, 로버트 페이지 수석코치가 웨일스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웨일스는 페이지 수석코치 지도 하에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영국 BBC 등 외신은 페이지 수석코치가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긱스는 1991년 데뷔해 2014년 은퇴할 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활약했다. 그는 963경기에 출전해 EPL 우승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모두 34번의 우승컵을 안았다. 웨일스 대표팀에선 64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