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시 우크라이나에 평화 염원 전해

입력 2022-06-21 13:17 수정 2022-06-21 13:21
지난 4월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하루를 담은 사진전이 개최된 가운데 제주도가 17일 전시장 방문객들이 남긴 자필 응원 메시지를 스크랩북(사진)으로 만들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했다. 제주도 제공

현대사의 비극 4·3으로 큰 아픔을 겪었던 ‘세계 평화의 섬’ 제주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바라는 염원을 전했다.

제주도는 올해 4월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격전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의 하루를 담은 사진전을 연 데 이어 방문객들이 자필로 쓴 응원 메시지를 스크랩북으로 만들어 17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도는 제주국제평화센터에 이어 이달 제주도청사에서 사진전을 연이어 열고 전시 기간 제주지역 학생들로부터 받은 서한문도 이날 함께 전달했다.

메시지를 전달 받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제주도민의 따뜻한 마음과 지원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도는 이 자리에서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2022 제주포럼’에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특별토론자로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참석 요청이 받아 들여지면 제주포럼 글로벌평화도시연대 세션에서 우크라이나의 처참한 전쟁 상황을 공유하고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연대 방안에 대해 어느 때 보다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 정부는 4·3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승화시킨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했다.

도는 세계 평화의 섬 지정 이후 평화를 실천하고 확산하기 위해 제주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해외 여러 도시와 연대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도는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프랑스 베르됭세계평화센터와 평화사진전(‘어느 하루의 기록’)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사진전에선 우크라이나 사진작가연맹회원이 러시아의 침공 13일째인 지난 3월 8일 하루 동안 수도 키이우에서 벌어진 일을 촬영한 사진 44점과 현대사의 비극 제주4·3과 관련한 사진 10점을 선보였다.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1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던 프랑스 베르됭과 첫 공동사업으로 우크라이나 사진전을 진행했다”며 “많은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참상에 가슴 아파했다. 우크라이나와도 다양한 분야에서 평화 협력관계를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